두나무가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는 안내장을 보내왔다. 방식은 장외시장 거래이며 가격은 주당 10만원이다. 두나무 주식을 현재 갖고 있는 사람 중 10만원에 매도하고 싶으면 삼성증권으로 가서 접수를 하면 된다고 한다.
그런데 오늘자 증권플러스 비상장 시세로 현재 두나무는 8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. 8만원대에 거래중인걸 매수해서, 10만원에 팔 수 있을까?
처음에 이 안내장을 받았을 때에도 비상장 거래 시세는 큰 변화가 없었다. 이론상으로는 비상장 거래 플랫폼에서 8만원대에 주식을 매수한 후 두나무에다가 10만원에 팔면 되는건데, 시장에 별다른 반응이 없다는건 그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했다.
가령 현재 시점과 미래 시점(두나무가 주식을 매입해주기로 약속한 날짜)과 차이가 많이 나면, 그만큼 가격에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. 해당 시기가 다가올수록 두 가격은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.
하지만 이제는 주식양도 신청 접수 기간도 시작되었고, 10월 13일 결제일은 그리 멀지 않은 날짜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?
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.
우선 두나무가 취득하기로 한 주식의 한도가 있다. 내가 8만원대에 매수한 주식을 10만원에 전량 매도하겠다고 신청접수를 해둬도, 그게 전부 반영이 안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. 이번에 두나무가 취득하기로 한 주식은 보통주 총 500,000주로, 금액으로는 500억원 규모이다. 10만원에 매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량 주문을 했다가 성사되지 않으면, 갑자기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. 비상장 거래 플랫폼에서 매도해도 되겠지만, 원하는 가격이 아닐 수 있고 거래량이 부족해 매매가 잘 안 될 수도 있다.
내방청약
그리고 일반 상장주식 거래와는 달리 거래비용이 제법 발생한다. 내 기준으로는 삼성증권에 직접 방문해서 신청접수를 해야하는 것도 상당한 허들이라고 생각된다. 소액 거래의 경우 겨우 몇 만원 벌자고, 평일에 휴가를 쓰고 삼성증권을 방문해야 하느니 하지 않는 편을 택할 것이다. 오가는 교통비나 반차/연차의 기회비용, 그리고 나의 노동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.
양도세
그리고 비상장주식은 양도차익에 따른 양도세를 내야한다. 대략 양도세율을 20%라고 하면 수익금에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내게 된다. 현재 8만 5천원에 매입해서 10만원에 팔게 되면, 약 17%의 수익인데, 수익금의 20%와 증권거레세 등을 빼고나면 나에게는 10% 초반대의 수익만 남게 된다. 여기에 앞서 말한 나의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수익률은 더 하락할 것이다.
그래도 차익거래로 10%의 확정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, 당장 대량 매수해서 삼성증권으로 달려갈 것 이다. 하지만 이마저도 확실히 반영될지 알 수 없으니 쉽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. 항상 투자는 어렵다.
https://biz.chosun.com/stock/stock_general/2022/07/14/AL6HRJ6KZJDPJAB65XMARWLLXE/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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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나무, 창사 첫 자사주 매입... IPO 못기다려 마지막 차익실현 기회 삼성증권, 오후 3시까지 장외매수 청약 접수 주당 취득가 현재 거래가보다 26% 높아
biz.chosun.com
두나무는 작년에도 자사주 매입을 한적이 있어요. 당시 가격을 보니 현재 가격이 정말 많이 떨어졌다는 걸 알 수 있네요. 당시에도 거래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사주매입을 제안했었는데요. 기사를 보니 그때는 약 26% 정도 차이가 났다고 하네요. 현재는 그보다 훨씬 적네요.
https://dart.fss.or.kr/dsaf001/main.do?rcpNo=20230828000279
두나무/주요사항보고서(자기주식취득결정)/2023.08.28
잠시만 기다려주세요.
dart.fss.or.kr
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위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.
본 글은 개인의 생각을 적은 것으로 투자에 대한 어떠한 권유도 하지 않으며 매매는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임을 알려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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